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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수가 하나도 없는 상황이 되었어요 ㅠ 어째야 하지요?

by 대마왕J 2014. 4. 8.

Q. 안녕하세요.작은 모바일 게임 회사에 그래픽 신입으로 입사했는데 얼마 후 사수가 모두 떠나신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래픽 인원이 저 혼자만 남게 되었어요. ㅠㅠ 그런데 회사에서는 더이상의 충원이 없고 모든 그래픽 데이터를 저 혼자 공부해서 다 만들라고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지금 처하신 상황은 제가 이전에 말했던 내용인데요.

'실력이 부족해, 기반이 없는 회사로 들어가게 되었을때 가장 최악의 상황은 사수가 없는 회사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서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호통을 쳤던 거구요.

신입이 좋은 회사를 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녹록치 않습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현업에서 있을때는 존경심이 생기고 이끌어주는 사수는 하나 있어야 발전하기 좋습니다.  

그렇지만 어쩌겠습니까. 이미 제가 걱정하던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으니 말이죠.

 

일단 지금 상황은 기회의 위기 , 2가지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수가 없는 상황에 혼자서 다 해야 한다는 상황은 일단 위기 측면에서 봤을 때

- 자신이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해줄 사람이 없다

- 문제가 생겼을때 해결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 결정해야 할 상황이 생겼을 때 결정해줄 사람이 없다

 

라는 것입니다. 사실 치명적인 위기입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잘못된 습관이 몸에 배게 될 수도 있고,

더 최악의 경우는 프로젝트나 회사가 아예 접혀 버리는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일단 미숙한 신입에게 일을 전부 맡겨 버린다는 것은, 회사 차원에서도 프로젝트를 접고 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프로젝트의 퀄리티는 '포기' 한다는 말이니까요.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님은 아무런 경력도 남지 않고, 갑자기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월급은 제대로 나오고 있습니까? 또한 4대보험은 제대로 지불되고 있는지 공단측에 알아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지금은 위기상황입니다!)

 

자 그럼 반대로,

만약 정말로 이 회사를 본인이 최고로 신뢰하고 있고, 본인이 스스로 이 수라장을 헤쳐나갈 각오가 되어 있다면 이것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 회사의 상황은 정말 일시적인 상태이고, 회사의 재정상태나 프로젝트의 의지가 확실하며 신용이 가서 이 회사에서 뼈를 묻어도 되겠다고 생각한다면 모험을 걸어볼 수도 있는 단계입니다.

(사실 제 3자 입장에서 상황을 들어서는 별로 그런것 같지 않습니다만)

이것은 본인의 판단에 전적으로 맡길 수 밖에 없으며, 그 책임도 본인의 몫임을 잊지 마십시오. 이제 본인은 자신에게 책임을 지어야 하는 사회에 뛰어들었으니까요!

 

만약 어쨌건 이 회사가 믿음직하다면, 반대로 이것은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요즘같은 때에 프로젝트의 모든 작업을 혼자서 해 볼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것은 엄청난 기회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단, 그만큼 고생은 각오해야 합니다.

- 작업에 대한 리스트업과 일정을 모두 본인이 잡아야 합니다.

- 컨셉 디자인을 잡기 위해서 기획자와 계속 회의하고 고민해야 합니다.

- 프로그래머와 계속 데이터의 효율에 대해 토론하고, 빠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 가장 효율적인 작업 프로세스를 찾아 고민하고 본인이 혼자 결정해 내야 합니다.

- 저녁엔 쉬거나 놀 시간이 없습니다. 계속 책을 보고, 인터넷 강의와 지인을 동원해서 미리 익히지 못했던 지식을 빨리 채워서 따라 잡아야만 합니다. 프로젝트의 프로세스에 대한 고민은 자면서 하세요.

 

회사는 공부시켜주는 곳이 아니니 당연합니다. 회사는 일을 하고 돈을 받는 곳이지, 기술을 전부받는 학원이 아니란 말이죠. 배우게 되는 것이 있더라도 회사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부가적으로 배우는 곳입니다. (사실 회사에서 이런 지시를 내린게 이해가 안가지만 말입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고생하면서 '만약' 이 프로젝트를 혼자서 제대로 완료한다면, 본인의 기술과 경험은 순식간에 엄청난 수준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몇 년 치의 공부를 한 번에 해버리는 결과가 되니까요. 물론 하루에 잠은 거의 1-2시간씩, 거의 혹사당하듯이 진행해야겠지만 말이죠.

또한 이렇게 고생해서 무언가를 해 놓으면 그에 따른 보상이 약속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것 또한 본인이 판단해야 할 문제입니다 

혹시나 회사에서 학원비까지 대 주겠다고 하면서까지 본인을 믿는다고 한다면, 본인의 판단에 따라 걸어볼 수도 있겠습니다. 어떤 상황인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알지 제3자가 알지는 못할 것입니다.

 

어쨌거나 여기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본인이 이 회사를 얼마나 믿고 있느냐' 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정에 따른 책임은 온전히 본인의 몫이 될 것입니다.

자, 당신의 판단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제가 제대로 실력을 쌓고 회사를 알아보라고 험한 얘기 했던 이유를 아시겠지요?

어느 정도 이상의 실력을 쌓고 가면 이런 회사에 들어가게 될 확률은 대단히 줄어들고, 상황에 처하더라도 더욱 유연하게 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실력에 새로 회사를 알아보기도 힘들겠지 않습니까?

 

어쨌건 이미 화살은 시위를 떠났고 시간은 돌이킬 수 없습니다. 할 수 없습니다. 남보다 뒤쳐져서 안좋은 상황에 처한 것을 가지고 누구에게 불평하겠습니까.

 

 

아무쪼록 현명하고 후회없는 선택을 하시기 빕니다. 좋은 결과 나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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