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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는 생각날때마다/리뷰좀 찌그린거

호주 여행기 3부 -태즈매니아

by 대마왕J 2012. 6. 6.

태즈매니아 호바트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확실히 좀 더 차가운 공기예요

여기에서 만난 가이드분은, 태즈메니아 전도사로 유명하신 토마스 리 이십니다 :)
당연히 가기전에는 몰랐는데, 가서 얘기 나눠보니 .. 알고보니 유명하신 분!

http://blog.naver.com/prologue/PrologueList.nhn?blogId=ilovetas&skinType=&skinId=&from=menu&userSelectMenu=true

여기가 블로그입니다.

이분입니다.

태즈매니아 가실때는 토마스리를 찾아주시길. 강추합니다.
이분이랑 얘기하면 

... 이 분 만난 기분이 듭니다.

태즈매니아 와보셨어요? 안와보셨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 ㅋㅋㅋ

길가다가 갑자기 과일가게 가서 사과 사주시고 ㅋ 태즈매니아 홍보에 열심이십니다.
말씀하시는건 완전 고향 형님 만난 스타일 ㅋㅋㅋ

가이드가 자기 사진 안찍어준다고 삐치는거 첨봤 ..... ㅋㅋㅋㅋ

호주에는 은근히 한국차가 많습니다. 썬팅도 안한건 좀 이채롭네요.
일본 차보다는 적지만, 기아와 현대의 차들이 꽤 많이 보입니다. 한국에는 보기 힘든 i20도 있네요.

어딜 가는거야 ...

수동적인 여행자는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따라갑니다.
사실 뭐 차에서 설명해 주셨는데 맨 뒤에 앉은데다가 차 소리가 시끄러워서 들리지도 않았어요

응? 카페리에 차까지 싣고 어딘가 또 바다를 건너갑니다. 또 섬으로 가는거야???

 

나중에 알고 보니 여기 브루니 섬으로 또 가는 거였군요. 브루니 섬은 노스 브루니와 사우스 브루니로 나누어져 있는데, 저희는 사우스 브루니 맨 아래를 목표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10 몇 분 정도 페리를 타고 건너간다음. 다시 차를 타고 한참 갑니다.
오늘 일정이 이거 하나뿐인 이유가 있군요... 차를 한참 타고 가야 합니다.

차 타고 가다가 중간에 쉰 곳은 '굴 공장'

굴은 이렇게 먹으랍니다.

 

굴 판매하는 박스에는 낙서가 가득.

신선해 보입니다만

저는 굴을 못먹으니 그림의 떡 ...

오늘의 여행은 크루즈 - 스피드 보트에 가깝지만 - 에 탑승하는 것입니다.

뭘까요 그게? 여기까지 내려와서?

한려수도 같은걸 니나노 ~ 하면서 보는 걸까요?

기다리는 동안 먹은 커피와 머핀.
머핀은 특히 맛있더군요. 블루베리가 톡톡 터지는 것이... 아 군침돌아.

탑승을 기다리면서 해변가를 봤습니다.
구름이 끝없이 보이니, 굉장히 낮아 보이네요 ..

이걸 타려고 몇 시간이나 걸려서 온 거로구만요. 저게 뭐길래 그럴까요 대체.

 

응? 타는 사람마다 저 빨간 옷을 줍니다. 두꺼운 방수포로, 추위와 물을 막을 수 있게 되어 있네요. 모자까지 달린 완전무장형 원피스입니다.

게다가.. 타는 사람 모두에게 멀미약을 줍니다 . 뭐야 몰라 무서워...

무슨 일이 일어나려고 그러는 걸까요...

출발합니다. 부우우우웅.

앞에서 두 번째 탔는데, 거의 앞이 들린채 달리는 군요. 옷을 든든하게 입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 유일한 때입니다.

잠시 몇 억년이 되었다던 자연들을 감상해 보죠.

멋지긴 합니다만 어메이징 수준은 아닌데 아직... 흠..

총 3시간 코스이므로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았지요

음... 좀 파도가 거칠어지기 시작합니다. 배도 많이 흔들리구요.

어라... 파도가 점점...

 

어라라랏 파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마치 원양어선이라도 탄 듯 어두운 바다가 마구 요동치는 모습을 보니 무섭네요.

바다사자다 바다사자.

한시간 반 쯤 남쪽으로 더 내려가니 바다사자가 사는 곳이 나옵니다.

 

으아아아 바다사자가 득시글대

 

배 좀 타보신 분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파도일지 모르겠지만,
육식동물로 평생 살아오던 저같은 사람에게는 충분히 자극적인 파도입니다.

낮은 강도의 바이킹을 3시간 타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멀미약의 효과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이 거친 바다에 , 이 태고의 자연에서 뒹굴고 있는 바다사자들... 뭔가 신기한 곳을 엿본 느낌이 나는군요

 

돌아오는 길에는 잘하면 돌고래와 고래도 볼 수 있다고 하던데, 애석하게 저 새 외에는 한 마리도 못봤습니다. 아쉽네요 진짜. 다시 언제 올 지도 모르는 곳인데...

돌아왔습니다. 아 위험했어요. 그다지 멀미 안하는 저지만 1시간 정도만 더 탔었다면 위험했을듯. :)

돌아와서 먹은 큼지막한 샌드위치

오이는 저의 원쑤. 오이를 죽입시다.

점심에 먹은 '데빌' 그림이 그려져 있는 진저비어.

비어라고 해서 술인줄 알았는데 그냥 음료수예요. 그것도 생강 음료수!!! ㅎㅎㅎ 오오오 특이한 맛.

한 번 먹어볼 만은 해요. 먹고 나서 계속 먹을지는 취향에 좀 갈리겠습니다만.

돌아오는 길에 본 사우스 브루니와 노스 브루니를 잇는 도로 입니다. 전망대도 만들어 놔서 보기 참 좋네요.

여기 가운데에 있는 저 얇은 라인입니다.
한쪽은 만이어서 파도가 거의 없고, 한 쪽은 남태평양과 바로 이어져서 파도가 꽤 있지요.

역시 '한눈에' 절경을 볼 수 있는 여행입니다. 한눈에 여행.

한 컷 더 크게 보지요.
거기서 잠시 원주민들의 삶에 대해서, 죄수들을 이주시켜서 만든 호주라는 나라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해변가로 내려옵니다.

해변가 근처의 이 굴은 팽귄이 사는 굴이라는군요!!! 저녁에 돌아온다나요!! 팽귄이 굴에 산다는건 첨 알았네요!!!

해변가의 토마스 리 이십니다

해변가의 그림자샷.

정말 깨끗하고 사람의 흔적이 없는 자연을 실컷 본 느낌이랄까요

벌써 해가 지려고 하네요.
늦가을이어서, 저녁 5시만 되면 이미 캄캄한 밤이 됩니다. 4시 정도만 되면 노을이 지려고 해요.

오는길에 치즈를 좀 사러 들른 가게.

치즈들입니다. 치즈는 꽤 맛이 괜찮았었는데, 가져올 수가 없다는게 참 아쉬웠네요 .

저녁 식사는 저희 일행들의 요청으로 '호바트의 가장 맛있는 스테이크집' 으로 결정했습니다.

스테이크 사진을 못찍었네요.

... 정말 맛있었거든요.

호주 여행한 동안에는 가장 맛있었고요. 제가 여태까지 먹어본 스테이크중에서도 3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맛이었습니다. 역시 토마스 리가 태즈매니아의 소고기를 칭찬할 만 하달까요. (제가 여태까지 먹어본 스테이크중 최고는 LA의 블랙 엥거스에서 먹은 엥거스 스테이크였습니다.. 츄릅... 한국 앵거스는 절대 그 수준이 아니예요 )

식당 주변을 살짝 산책하면서 하루의 일과를 끝마쳤습니다.

다시 호텔로 복귀. 이번 여행 유일하게 2일밤을 자는 호텔이라, 짐을 정리할 필요가 없어서 좀 편합니다.

 

간만에 조금 여유가 생긴 김에, 그 동안 해보고 싶었던 실험을 하나 했습니다.

바로 물 빼기 실험!!!!

 

제가 초등학교때인데요. 책에서 아주 인상깊은 구절을 읽었었지요.

" 북반구에서는 물이 빠질때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면서 빠지는데, 남반구에서는 반대로 돌면서 빠집니다. 즉 호주에서는 물이 시계방향으로 빠지지요"

어렸을적 이걸 보고 '진짜?' 라고 생각했었지요.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 실험을 드디어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거지요 ! 정말 시계방향으로 물이 빠질까????

 

오오오! 정말 오른쪽으로 돌면서 빠집니다!!!
실험을 위해서 물과 호텔 샴푸를 좀 낭비했습니다만, 정말 알고 싶었거든요. 평생의 소원이 이루어진 느낌입니다.
전 원래 이런 작은 디테일을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말이죠 ㅎㅎ

이렇게 태즈매니아의 밤이 저물었습니다. 내일만 여행하면 드디어 끝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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