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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는 생각날때마다/리뷰좀 찌그린거

포은아트홀 '레미제라블' 보고 왔슴다.

by 대마왕J 2012. 11. 23.

 

세계 4대 뮤지컬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를 달고 있는 '레미제라블' 보고 왔습니다.
회사에서 이벤트를 열어서, 참여한 사람들에게 '반드시 뮤지컬을 보는 조건' 으로 자금을 지원해 줬거든요 :)
뭐 뮤지컬 매우 좋아하니까... 그치만 너무 비싸니까... 이런 이벤트 너무 좋아요.

일단 포은아트홀은 용인쪽에 있고 생긴지 얼마 안되는 곳입니다.
덕분에 매점같은건 커피집 하나와 편의점 하나 외엔 아무것도 없어유.

 

 

그 외의 시설은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아참 주차장이 조금 작다는 것 정도?
특히 의자가 아유 그냥 ... 허리를 탄탄하게 받쳐주는게 뮤지컬 극장 의자 중에서는 최고인 것 같습니다. 물론 뭐 극장 의자같은 편안함과는 거리가 있지만 말이죠. ㅋ

 

용인에서 프리뷰 공연은 25일인가? 에 끝나고 , 본공연은 내년 4월에나 서울에서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주연 정성화님. 다른 분들은 누군지 알던데 전 뭐 연예인은 아이유정도밖에는 모르니까 ㅡ,.ㅡ 남자연예인은 더 몰라유

어쨌거나 원캐스팅!!! 대사 전체가 노래로만 되어 있고 장발장은 사람도 들쳐 매고 막 그래야 하는데 이 가혹한 공연에서 원캐스팅!! 어마어마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모든 출연진의 실력들이 ㅎㄷㄷㄷㄷ 소싯적에 음악 쬐끔 건드려 봤다고 까불던 입장에서 볼때 이 괴물들은 뭐야... 수준의 ...

특히 이 아역들이 저는 아주 훌륭했어요. 그중에 저 가브로쉬 역 한 친구가 최고. 원캐스팅은 아닌 것 같은데 역시 실력이 어마어마... 어떤 예술이던지 이런 괴수분들 만나면 존경스러울 수 밖에 없어요.

정성화님의 장발장 연기도 부족함이 없었는데 자베르가 더 멋져 버린게 함정 ㄷㄷㄷ 아니 인간적으로 너무 만화 캐릭터처럼 나와 ㄷㄷㄷ 저게 사람이여 만화여 ㄷㄷㄷ

어쨌건 마눌님은 감동의 눈물을 흘릴 정도로 만족하셨으니 저도 만족.
지금까지 본 뮤지컬중 최고는 아직까지 지킬엔 하이드였는데 이건 다른 의미로의 최고로 기억될 듯 합니다.

미리 사전조사해 갔을 때에는 음향이 이상해서 대사가 하나도 안들린다고 하길래 걱정했는데,
뮤지컬 전문가인 이실장 말에 의하면 처음에는 외국인이 엔지니어링 하는 바람에 한국어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그랬다는 듯. 막상 들어보니 엄청나게 또렷하게는 아니지만 꽤 들을만 했습니다.

 

그래도 만약에 보신다면은 콘서트 버전을 보고 간다던가 해서 예습을 하고 가는 쪽을 추천해요.
아무래도 노래다 보니까 전달이 약간 잘 안되는 경우도 있고, 인터미션 포함 3시간 안에 이정도 규모의 스토리를 진행하려니 진행이 엄청 빠를 수 밖에 없게 될만 해요.

중간에 갑자기 10년씩 팍팍 건너뛰고 그러니까요. 아역이 갑자기 막 늙고 막 이래.  예습만 조금 해 가면 재밌게 볼 수 있을듯. (저는 이실장한테 빌려서 DVD를 한 4번쯤 보고 가니까 음악까지도 귀에 착착 붙고 짱 좋더군요 )

물론 준비 안해갔다고 하더라도 이해 못할 수준은 아닙니다. 디테일을 좀 놓칠 뿐. 그리고 대사에 집중하다보면 넓은걸 못불 수 있으니까... 예습 안해간 아이들도 끝까지 집중해서 눈을 떼지 못하고 보더라고요. (아차.. 장발장 얘기는 아는구나...) 

특히 세트의 다이나믹함은 꽤 마음에 듭니다. 엄청나게 커다란 세트가 날렵하게 휙휙 바뀌는 것이 꽤 멋져요
저희는 앞열 3째줄에서 봤습니다. 포은아트홀은 특성상 가능한한 앞에서 보는게 좋겠더구만요.

샤롯데는 오케스트라가 무대 밑으로 들어가 있는 분위기였다면, 포은아트홀은 오케스트라가 그냥 무대 앞에 위치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덕분이 3열에서 봤는데도 가깝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어요. 오히려 1열에서 보고 싶었달까.

 

라이브 공연 DVD와 CD를 샀습니다 히힛.

어쨌건 후회없을만큼 멋진 뮤지컬인건 확실했습니다. 대 서사시를 본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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